3년째 M&A 성과 없는 삼성전자…이재용 경영복귀로 기지개 켜나  

삼성전자, 2019년 이후 4년간 M&A 2건… 2416억원 규모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으로 2019년 이후 3년째 M&A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미래 신산업 발굴, 반도체 등 핵심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M&A가 절실한 상황에서, 최근 이 부회장의 완전 경영복귀로 삼성전자가 M&A시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500대 기업 중 2022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최근 4년간 M&A를 2건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M&A 시계는 지난 2019년에 멈췄선 실정이다. 실제 조사된 2건의 M&A 실적도 모두 2019년에 이뤄진 것으로, 삼성전자는 당시 카메라 솔루션 개발 기업 ‘코어포토닉스’와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업체 ‘도우인시스’를 인수한 이후 3년간 M&A를 진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019년 2개 기업 인수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총 2416억원으로, 코어포토닉스 인수에 1734억원, 도우인시스에 68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M&A 수치는 IT전기전자 업종의 타 기업들과도 비교되는 수치다. 반도체 동종 업체인 SK하이닉스의 경우 4년간 M&A에 10조9882억원을 사용했으며, LG전자 역시 308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M&A 투자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그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7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 7월로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로, 그간 이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했다.

삼성전자가 미래 경쟁력 확보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 SK,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M&A 성과를 거두는 동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전면에서 진두지휘 하지 못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를 겪기 전인 지난 2016년 미국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복권조치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만에 이은 대형 M&A가 임박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부터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광복절 복권 이후 이달 멕시코로 출장길에 오르는 등 해외 경영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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