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여행 기대감 솔솔…LCC, 취항·증편 속도낸다

LCC 3사·에어서울 일본 노선 운항 재개 움직임
일본 정부 입국 규제 완화 추진에 정상화 힘 실려
일본 노선 회복세 본격화 시 실적 개선 탄력 전망

에어서울 항공기.<사진제공=에어서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알짜 노선’인 일본 노선의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여행 허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일본 노선이 회복되면 남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인천~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달 6일 부산~나리타 노선을 주 3회로 운항 재개했다. 부산~나리타 노선은 2020년 3월 중단한 지 2년 6개월 만의 운항 재개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3~5회에서 주 7회로, 다음달 14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단발적 운항에서 주 7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다음달 30일부터는 인천~삿포로, 부산~후쿠오카 노선도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달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 운항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하고, 다음달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7회 운항으로 늘린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인천~후쿠오카·오사카·나리타 노선의 증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서울도 일본 노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다음달 30일부터 인천~오사카·후쿠오카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세 노선 모두 하루 한편씩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0월부터 무비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간에는 일본 노선을, 야간에는 동남아 노선을 편성하는 등 하반기 운항 노선을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의 양국 간 여행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LCC들이 일본 노선 운항 확대에 나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던 핵심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본 정부가 하루 입국자 수 상한 폐지와 무비자 입국, 자유 여행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입국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일본 노선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국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들의 일본 노선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남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8월 누적 기준 국내 항공사의 일본 노선 여객 수는 2020년 216만6549명에서 지난해 9만2953명으로 급감했지만, 올해 45만8676명으로 급증했다. 엔저 현상 장기화도 일본 관광을 앞둔 국내 여행객으로서는 호재로 지목된다. 올해 초 100엔당 104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이날 기준 970원대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입국 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던 비자가 면제되면 일본 여행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 여행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들로서는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이 늘수록 수익성이 개선돼 적자 폭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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