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 전기차 타이어 시장 주도권 놓고 ‘각축전’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 2030년 227조원 전망
기술 경쟁력 입증 통해 시장 선점…수익성 개선 기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일 국내에 출시한 사계절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일 국내에 출시한 사계절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연이어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비용 급등으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인 ‘아이온(iON)’을 국내에 출시했다. 앞서 한국타이어가 지난 5월 아이온을 주력 시장인 유럽에 먼저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구축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달부터 국내에서 사계절용 전기차 타이어인 ‘아이온 에보 AS’와 ‘아이온 에보 AS SUV’, 겨울용 전기차 타이어인 ‘아이온 윈터’와 ‘아이온 윈터 SUV’ 등 20개 규격을 갖춘 4개 제품의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여름용 전기차 타이어인 ‘아이온 에보’와 ‘아이온 에보 SUV’를 추가로 출시해 규격과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는 저소음, 고하중 지지, 높은 토크 대응 등 특성에 최적화된 전용 타이어 장착이 필요하다”며 “아이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대상으로 개발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전기차의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7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마제스티9 솔루스 TA91 EV’와 ‘크루젠 HP71 EV’를 국내에 출시하고, 8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두 제품 모두 금호타이어가 2014년 개발해 특허를 받은 ‘흡음 기술(K-Silent)’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월부터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인 ‘EV6’에도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9일부터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엔페라 AU7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현대자동차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6’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고 있다. 사계절용 전기차 타이어인 두 제품은 저소음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패턴 블록 간 배열을 최적화하고, 노면과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빠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전기차 등 미래차용 타이어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출시에 사활을 건 이유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400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30년 1616억달러(약 227조원)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타이어 3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공급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급등으로 해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는 1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20억원, 3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탑재되던 타이어보다 공급 조건이 까다로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다만 그만큼 수익성이 높고,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에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이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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