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증시 악화에도 73분기 연속 ‘흑자’…업계 최장

증권업종 중 최장 흑자…종투사 인가 후 IB 확대 영향
키움證 “향후 회사 수익 모델 균형적 성장 기대”

키움증권이 2004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총 73분기 동안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의 경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증권사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70분기 이상 흑자 기록을 이어가며, 증권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중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들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61개 금융사의 영업손익(개별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키움증권은 7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증권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을 필두로 △메리츠증권(45분기) △하나증권(39분기) △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34분기) 등도 증권업계 중 연속 흑자 기업 상위 5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올 2분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1272억504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86억7120만원으로 50.87% 줄었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측은 올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본사. <사진=이지원 기자>

키움증권은 지난 2000년 1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종합증권사다. 저비용 사업구조와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17년 연속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인가되기도 했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 가운데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지고, 신용공여 한도 또한 자기자본의 200%로 늘어난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바탕으로 향후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자본규모별 영위가능한 업무에 대한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계적으로는 M&A 인수금융, 중소기업여신 등으로 시작해 기업의 성장과정 전반에 필요한 자금수요와 자문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조직을 확장해왔다”며 “올해 상반기 종투사 지정으로 IB 사업부문이 확대돼 향후 회사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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