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주목받는 채권 투자…개인 순매수 최대

올해 개인 채권 순매수액 13조↑, 지난 15년여 통틀어 최대치
금리 인상 추이에 하반기까지 채권 투심 이어질 것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서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방법으로 분류되는데다가 금리 인상 기조 속 고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채권은 13조529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778억원어치 순매수했던 것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연간 기록으로는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앞서 연간 최대 순매수액은 2007년 6조5143억원이었으며 최소액은 2010년 6733억원이다.

월간 기록으로도 올해 채권 순매수액은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3283억원이었던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1조680억원을 기록한 뒤 3개월만인 7월에는 2조9977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8월에는 3조2463억원까지 올라섰다. 이달의 경우 지난 23일까지 순매수액은 2조1860억원이다.

이는 증시 둔화 추이로 수익성이 떨어진 유가증권 등 주식 시장 대신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채권을 주목한 영향이다.

통상적으로 채권은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투자 방법이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채권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점매수의 적기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해 증권사들이 다양한 특판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점 역시 채권 투자의 인기에 힘을 더한다.

삼성증권이 지난 7월 15일 9시 30분부터 판매한 연 4%대 특판 채권은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판매 개시 27분만에 매진됐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4%대 우량 회사채권인 ‘현대자동차(AA+등급, 4%)’와 ‘기아(AA등급, 4.1%)’ 역시 매각 개시 1분 만에 각각 200억원과 250억원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최근 대신증권도 세전 투자수익률은 4.000~4.018%를 앞세운 AAA 등급의 하나은행 채권의 선착순 특별 판매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채권 투자의 인기가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한국은행도 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고금리 시대가 지속된다는 점은 채권의 매력도를 더욱 높이기 때문이다.

채권의 경우 고금리 시대에 신규로 발행된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낮아졌을 때 저가 매수할 경우 향후 금리가 떨어졌을 때 시세 차익을 볼 수도 있다.

이는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데 기초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은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 안정적인 기관에서 발행하는 만큼 위험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 상품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