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美 월배당 ETF로 ‘점유율 1위’ 수성 플랜 짠다

삼성자산운용에 편입된 미국 앰플리파이(Amplify)와 첫 협업
2위사와 ETF 시장 점유율 3.6%p 격차로 좁혀져…‘월분배 상품’으로 승부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ETF를 내놨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월배당 상품에 차별화를 더해 ETF 점유율 1위 자리를 공고히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서울 여의도 소재의 콘래드 호텔에서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 상장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ETF는 운용규모(AUM) 18억 달러에 달하는 앰플리파이의 대표적인 메가히트 상품 ‘DIVO ETF’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투자 환경에 맞게 국내 현지화한 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삼성자산운용과 앰플리파이(Amplify)의 첫 협업 작품이라는 데 주목할 만하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올 4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를 인수했다. 앰플리파이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의 ETF 운용사로, 현재 약 4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약 6개월 간의 협업을 거쳐 이번 상품을 상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는 미국 내 우량기업 중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월배당 ETF다. 비자(VISA), 존슨 앤 존슨 등 대표적인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는 물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표 성장주들도 포함해 안정적인 배당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는 종목들을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섹터별로 위험 대비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과 함께 매출과 배당이 증가하고 있는 배당성장주를 선별했으며, 무리하게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깎아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금번 상품은 기존 상품의 분배금 지급 방식을 변경한 것이 아닌 최초 설계 단계부터 월분배 상품으로 기획됐다는 점에 차별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원금의 가치가 최대한 보존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거쳤다. 포트폴리오 자체의 원본 안정성은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분배 수준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 우량 배당성장주와 개별종목 커버드콜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ETF로, 해당 전략을 사용하는 곳은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금리 급등기에 주식과 채권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번 상품을 만들었다”며 “이번에 상장된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개별주식 옵션을 활용해 운용되는 상품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를 한 투자자들이 매달 인컴을 통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이 ‘삼성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원 기자>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상장 두 달 만에 순자산 2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월배당 ETF 수요도 함께 증가하며, 각 운용사에서도 각 상품들의 배당 지급 시점을 월지급으로 변경하는 등 점유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월배당 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점유율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턱 밑까지 추월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다. 22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42.25%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8.61%로 약 3.6%포인트(p)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초 대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42.21%로 확실한 우위를 선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5.57%으로 삼성자산운용과 6.64%p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20년 동안의 ETF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월배당 ETF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점유율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 만기까지만 보유하면 수익이 확정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김 부문장은 “금리 급등기에 주식과 채권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보다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이번 상품을 만들었다”며 “이번에 상장된 ETF는 국내 최초로 미국 개별주식 옵션을 활용해 운용되는 상품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를 한 투자자들이 매달 인컴을 통해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은 20년 동안 ETF 사업을 해 오며 고객이 정말 필요한 상품이 뭔지 고민하며, 채권과 레버리지 상품 등 모든 유형에서 선도적으로 필요한 체계를 만들어 왔다”며 “앞으로도 앰플리파이와의 전략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투자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국내 운용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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