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 대 변혁] “글로벌 격변기, IT·전기전자로 대 전환… ‘디지털 융합’으로 산업 틀 바꿔야”

UAM·자율주행차 등 ‘新모빌리티’ 상용화 속도
바이오 트렌드, 신약 개발에서 융합바이오로 변화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가 포춘 500대 기업과 국내 500대 기업간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CEO스코어데일리>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가 포춘 500대 기업과 국내 500대 기업간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CEO스코어데일리>

2030 시대에는 바이오·모빌리티 등 기존 사업과 디지털,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디지털 융합 사업이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산업 지형도가 IT(정보기술) 기반의 디지털 산업으로 재편되면서 산업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7일 CEO스코어데일리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디지털 대전환, 2030 한국경제의 선택’을 주제로 정팩포럼을 개최했다. 본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10년 간 글로벌 및 국내 산업 지형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향후 국내 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이날 기조발표를 통해 “포춘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매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고, CEO스코어도 같은 기준으로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면서 10년 간 글로벌 및 국내 주요 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는 디지털·미디어 산업이 급부상했고, 국내 500대 기업중에서는 제약·바이오 관련 산업이 5배 성장했다”면서 “국내 1위 산업도 2011년 석유화학에서 2021년 IT전기전자로 교체됐다”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포춘 500대 기업과 국내 5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지난 10년간 국내 산업 지형도가 글로벌 기업들 보다 빠른 속도로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500대 기업 교체율은 국내 기업은 37%인 186개가 교체된 반면, 글로벌 500대 기업은 33%인 164개가 교체됐다”면서 “매출액도 국내 기업은 지난 10년 동안 39.0% 성장했지만 글로벌 기업은 31.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간 국내 기업은 높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미래에는 IT전기전자·석유화학·자동차 3개 업종에 치중된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경쟁 기업과 격차를 유지하려면 디지털, AI, 배터리 등 신기술과 접목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권 KAIST 초빙석학 교수. <출처=CEO스코어데일리>
장석권 KAIST 초빙석학 교수. <출처=CEO스코어데일리>

장석권 KAIST 초빙석학 교수도 ‘미래 신기술·신산업’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과 정부 모두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재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교수는 “미래 기술의 중심이 디지털 대전환과 자원환경 에너지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 두 분야에 중점을 두고 미래 신산업, 신기술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특히 스마트 디지털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해당 섹터에서 신성장 산업군에 들어가 있는 산업은 컴퓨터·소프트웨어와 콘텐츠·게임”이라며 “글로벌 제휴와 연구개발(R&D) 협력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생명에너지 분야의 산업구조 개편도 주문했다. 그는 “환경생명에너지 영역에서는 바이오·탄소중립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차세대 주력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섬유 등 기존 산업군은 고기능 친환경 스마트 섬유 등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식 SKT 커넥트 인프라 CO 담당 부사장이 UAM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CEO스코어데일리>
신용식 SKT 커넥트 인프라 CO 담당 부사장이 UAM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CEO스코어데일리>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중인 UAM(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 추진배경과 정책 과제도 제시됐다. 신용식 SK텔레콤 커넥트 인프라 CO 담당(부사장)은 “SKT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UAM 등 디지털과 기술과 결합된 모빌리티가 미래 신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사장은 새로운 교통체계의 상용화를 추진하는 만큼 이에 맞는 제도와 컨트롤타워 마련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기존의 항공 사업 관련 법률로 UAM을 상용화한다면 아마 3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현재 UAM 관련 특별법이 발의돼 있는데, 연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보다 빠르게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UAM 사업은 특성상 한 곳에서 책임지기 힘든 영역”이라며 “민간에서는 기체를 만드는 곳,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하는 곳 등 세 개의 시스템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고, 규제기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 <출처=CEO스코어데일리>
토론회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 <출처=CEO스코어데일리>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격변기를 맞고 있는 글로벌 경제기조 속에서 디지털과 바이오·모빌리티 등이 결합한 융합산업으로 빠르게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에서 지금은 디지털, AI 등과 결합된 융합바이오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데이터와 플랫폼을 가진 나라가 바이오 산업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그런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고 방향성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글로벌 바이오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규제 편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현재는 제조업에 적용되는 규제를 그대로 신성장 사업에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타파하지 못하면 혁신 기술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약 개발 확률이 굉장히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임상을 실패했다고 하면 바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서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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