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에 자매마을·고객사 ‘온정의 손길’

포스코와 인연 이어온 자매마을…복구 인력 위해 떡·삶은 계란·생수 등 전달
고객사, 공급사에서도 장비 지원·식음료 보내며 복구 응원

광양 본정마을 주민들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간편식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항 냉천 범람 사고로 인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에 자매마을과 고객사, 공급사들이 지원에 나섰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 제선부의 자매마을인 포항 죽도시장 수산상인회와 상인번영회, 해도동 대해불빛시장 상인회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복구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삶은 계란과 떡, 초코파이, 생수 등도 전달했다.

해도동 대해불빛시장 상인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우리 시장을 찾아줘서 고마웠다”며 “이번에는 저희가 도움을 드리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 후판부와 서울 마케팅전략실의 자매마을인 광양 본정마을, 평택 월곡1동 주민들도 17일과 20일에 송편, 햅쌀, 라면 등을 포항제철소에 전달했다.

광양 본정마을 이장은 “마을에 태풍피해가 발생하거나, 매년 매실, 감 등 과실 수확철이 되면 포스코에서 제일 먼저 일손을 지원해줘서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피해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고, 빠른 시간 내 복구가 되기를 많은 주민들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월곡1동 이장도 “지난 16년 동안 농촌을 사랑해주신 포스코가 추석 연휴에도 복구 작업에 애쓰신 것 같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송편을 준비했다”며 “농민들의 작은 손길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포스코와 자매마을 간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 하광마을(현재 광영동)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현재 200여개의 마을·단체와 결연을 맺고, 지역농가 특산품 구매·농번기 일손 돕기·마을시설물 보수·환경 정화 등 다양한 지원 통해 지역민과 공존·공생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포스코 봉사단을 창단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기업시민 포스코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지역과 함께 하는 회사(Community with POSCO)’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고객사와 공급사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포항제철소의 후판 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수중펌프 50여대 등 장비를 지원해 빠른 배수 작업에 도움을 줬다.

열연 제품 최대 고객사인 KG스틸은 단백질 쉐이크 1만9800개를 포항제철소에 전달했다. 포스코 우수공급사(PHP) 협의회도 생수와 함께 펌프, 지게차, 트럭과 같은 다양한 장비를 조달해 도움을 줬다. 산업생태계의 발전과 글로벌 사업을 함께 해 온 파트너십이 빛을 발하며 ‘함께 거래하고 싶은 회사(Together with POSCO)’의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이 박카스 1만병, 고려은단 비타민C 1만병을 보내왔다. 김용덕 테라로사 대표는 커피 2400잔을 보내 직원들에게 보냈다. 특히 천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포항 지곡동 일대 6만3000평을 1985년 포스텍에 학교 건립 부지로 무상 기증하는 등 포스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포스코는 그룹 전 임직원이 포항제철소 복구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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