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환율·금리 3高에 이젠 전기료 까지”....산업용 전기료 인상, 기업에 직격탄

10월부터 전기료 인상…산업용 1kWh당 최대 16.6원↑
전경련·대한상의 “국내 기업 이미 한계 상황…부담 가중”

<출처=연합뉴스>

올 4분기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1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6원 인상되면서, 산업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전력은 10월부터 당초 예정됐던 기준연료비 인상분 1㎾h 당 4.9원에 추가로 2.5원의 인상분을 반영해 총 7.4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대규모로 전기를 소비하는 일반, 산업용 전기요금에는 공급전압에 따라 1kWh 당 4.5원과 9.2원을 추가 인상한다. 300kW 이상 고압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용 ‘을’과 산업용 ‘을’ 고객을 대상으로 고압A 구간은 1㎾h 당 4.5원을, 고압B, C 구간은 9.2원의 전기료를 더 인상한다. 고압A 구간은 총 11.9원이 오르고 고압B, C 구간은 16.6원이 오른다.

또한 한전은 내년부터 영세 농·어민 보호 취지에 맞게 농사용 전기요금 적용 대상에서 대기업을 제외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을 말한다.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에 경영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0일 논평을 통해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이 유례없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 해소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식한다”면서도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어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의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자국 산업 경쟁력 보호를 위해 산업계에 보조금 지급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근본 해법은 산업계는 물론 일반 가정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의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위해 시장 원리와 원가에 기반한 가격체계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경련은 정부에 “전 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 추진 등 올겨울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나서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조치와 관련해 기업들에 매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에너지절약제품 구매 소비자 대상 보조금 지급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상의는 “에너지 절약제품 구매 소비자에게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기업에게 에너지절약시설 등에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금융·세제지원을 확대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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