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한전, 석탄발전 확대 1.6조 절감…“567만톤 탄소배출” 비난 확산

경영난에 LNG 발전 12.8TWh 석탄발전으로 대체 추진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가 연료비 부담 절감을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일부를 석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석탄발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기조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5일 한전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전은 석탄발전상한제 완화와 관련해 이같은 내용의 ‘2022~2026년 재정건전화계획’을 최근 기재부에 제출했다. 석탄발전 확대를 통해 한전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연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석탄발전상한제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에 상한선을 두는 제도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산하 5개 발전 공기업(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의 석탄 발전 감축을 위해 지난해 정부 경영 평가에 관련 지표를 설정하고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적자경영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상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LNG 발전의 약 12.8TWh(테라와트시)를 올해 석탄발전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LNG 발전량이 약 160TWh인 점을 고려하면 석탄 발전으로 대체되는 LNG 연간 발전량은 약 8%에 달한다.

한전은 이를 통해 올해 연료비 절감 효과가 약 1조5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LNG(169.88원/KWh), 석탄(95.98원/KWh)간 단가 차이를 비교하면 비용 절감은 약 9458억원,  여기에 LNG 발전량 감축에 따른 SMP(전력도매가격) 인하분 8010억원을 추가 절감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한전의 석탄 발전 확대가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한전이 발전량 12.8TWh 만큼을 석탄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추가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567만톤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와 관련, 한전측은 “이번 방안은 재정 건전성을 위한 조치”라며 “석탄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만큼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14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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