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구인난 ‘옛말’”...빅테크부터 네카오까지 인력 감축 ‘한파’

아마존·메타·구글 등 인력 감축 시동
네이버·카카오, 신규 채용은 지속…모집 규모는 급감

<출처=AP>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인건비 줄이기’에 돌입했다. 아마존, 구글 등은 기존 인력을 줄이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IT기업들도 기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 사업부 채용을 연말까지 중단키로 했다.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는 전 세계 고객들이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아마존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난 2분기에만 10만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아마존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를 포함해 총 15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플랫폼도 지난달 채용동결과 함께 비용절감을 위한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도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부서 재배치를 통한 감원을 유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팀)을 구성하는데,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 후 30~90일 내 새 역할을 찾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앞서 지난 7월 전체 인력의 1% 가량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이는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 수가 18만명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80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셈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IT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했던 국내에서도 신규 채용 축소, 조직 통폐합 등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인건비 절감에 착수했다. 이들은 글로벌 빅테크처럼 적극적으로 인력감축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매년 꾸준히 늘려오던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줄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1100명을 신규 채용했었지만, 올해는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신규 개발자 공채에서 세자릿수 인원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두자릿수 인원만 뽑기로 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업계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도 “산업적 특성 상 우수 인력이 곧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규채용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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