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수준에 그친 손보 카드수납률…車보험 부재한 농협손보 ‘최하위’

상반기 카드 수납률 25%…여전히 현금 수납 대비 낮아
황운하 의원 “불법적인 보험료 카드납입 거부사례 없애야”

보험사의 저조한 카드 수납률이 2022년 국정감사 시즌 보험업계 주요 쟁점 중 하나로 거론된 가운데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도 여전히 현금 수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보험 납부 분을 제외할 경우 손해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한 비중은 거의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 13곳의 보험료 수입은 51조217억원이다. 이 중 신용카드를 통해 수납 받은 금액은 12조7415억원으로 수입액 기준 평균 수납률은 25.0%다. 5년 전인 지난 2017년 카드 수납률이 20.6%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4%포인트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조사 대상으로 삼은 생명보험사 18개사의 수입액 기준 평균 수납률인 5.0%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자동이체 등 현금 수납형태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는 농협손해보험이 5.7%로 가장 낮았다. 13곳의 손보사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요한 원인이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 신용카드 납입의 상당수는 자동차보험이 차지한다. 고액의 보험료를 한 번에 납부해야하는 상품의 특성상 할부 거래나 제휴 카드를 활용한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대다수가 신용카드 납부 방식을 이용한다.

손보사 평균 이하의 수납률을 보이는 곳은 △MG손해보험(10.7%) △롯데손해보험(12.5%) △흥국화재(16.7%) △한화손보(16.8%) △메리츠화재(18.5%) △KB손보(23.2%)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원수보험료 기준 자동차보험 상위사인 △DB손해보험(27.3%) △현대해상(29.7%) △삼성화재(30.7%)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 보험사에 비해 카드 수납률이 높았다. 다만 자동차보험 납입 분을 제외할 경우 카드 수납률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손보사 중 카드 수납률이 가장 높게 나온 △캐롯손해보험(80.9%) △악사손해보험(77.8%) △하나손해보험(53.3%)의 경우 기업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으로 구성됐다.

보험사의 카드 수납률과 관련한 이슈는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주제로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09년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건 의원이 ‘보험회사별 보험료 신용카드납 현황’을 분석해 보험사의 저조한 신용카드 수납률을 지적했다.

최근 황운하 의원 역시 올 상반기 생보사 18곳의 전체 보험료 납입건수 대비 카드결제 납입건수가 11%에 불과하다며 보험사의 의도적인 카드납입 거부행위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운하 의원은 “보험사가 카드수수료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보험료 카드납부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사에서 의도적으로 카드납입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