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유통사와 전방위적 협업 활발

신한카드, hy와 손잡고 카드 배송 서비스 실시
PLCC 협약에서 데이터 동맹까지

국내 카드사들이 유통업계와의 협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출시부터 유통망 이용, 데이터 사업까지 그 범위도 광범하다. 이는 카드업황 악화로 줄어든 수익성을 비용 절감과 신사업 개척 등으로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hy와 손잡고 ‘프레시 매너저’ 카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각 지역별 전담 hy 프레시 매니저가 신한카드를 신청한 고객을 직접 방문해 카드를 전달한다. 신한카드는 이달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배송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평소 건강기능 식품, 간편식 등을 배달해 고객들에게 친숙한 프레시 매니저가 카드를 전달하는 만큼 1인 가구나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와 유통업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그간 할인 및 적립 혜택 제공 등으로 협업을 이어왔다. 이 같은 협업은 최근 들어 특정 회사의 혜택을 강화한 PLCC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사용해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고,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유통업체가 함께 부담한다. 수익과 비용을 분담할 수 있어 카드사는 손실을 줄이면서 혜택을 높일 수 있다. 또 특정 유통사의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신한카드-hy, 프레시 매니저 카드 배송 서비스. <사진 제공=신한카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새로 출시된 PLCC는 무려 52종에 달했다. 2015년 현대카드-이마트 간 제휴로 국내에 PLCC가 첫 선을 보인 이후 해당 시장에 전업 카드사들이 뛰어든 영향이다.

카드사들은 PLCC를 통해 맺은 유통업체와의 관계를 데이터 사업으로까지 확장하는 중이다. 현대카드는 PLCC 협업사들의 데이터 동맹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1000여건에 달하는 데이터 협업을 추진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5월 롯데백화점, 다나와 등과 제휴해 ‘이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해는 롯데면세점과 티맵모빌리티, 롯데카드 등 3개사가 합류해 데이터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유통업체의 협업 범위는 PLCC를 중심으로 확장되는 추세”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악화한 수익성을 비용 절감으로 개선할 수 있고, 새 먹거리인 데이터 산업에도 우군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카드사와 유통업체의 협업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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