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욱 광주은행장, 지역‧수도권 맞춤 전략으로 ‘재연임’ 정조준

최초의 공채 출신 행장…5년간 행장 역임하며 수익성 견인
지역 내 점포 늘리고 수도권 디지털 영업 힘줘 ‘맞춤형 전략’
올 3분기 당기순익 2008억원으로 계열사 내 최대 기여

JB금융지주의 자회사 광주은행이 이번 3분기에도 계열사 내 가장 높은 수익으로 기여하면서,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송 행장은 임기 내 탁월한 수익 창출 능력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올해까지도 지속적인 수익증대를 시현하며 4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다. 다만 시중은행뿐 아니라 타 지방은행과 비교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 지적은 해결과제로 따른다. 

송 행장은 광주은행 역사상 최초의 ‘공채 출신’ 은행장이기도 하다. 1962년생인 송 행장은 전남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 석사 졸업 후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2007년 이사대우와 부행장보를 거쳐 2012년 부행장 겸 서울지역 총괄임원 및 자본시장본부를 맡았다. 이후 리스크관리본부, 영업전략본부, 미래금융본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5년째 광주은행장을 역임해 오고 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무엇보다도 수익성 제고다. 광주전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인 영업망 관리를 통해 임기 내내 지속적인 수익 성장을 거둬 왔다.

광주은행은 송 행장 취임 이후 △2017년 1350억원 △2018년 1533억원 △2019년 1733억원 의 순이익 성장을 보여왔다.

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순이익이 160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1965억원으로 회복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2008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2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녹록지 않은 지방은행의 영업 환경에도 송 행장은 지역과 수도권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영업 저변을 공격적으로 넓혔다. 먼저 은행권 모두가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한창인 가운데서도 광주은행은 지역 내 점포를 늘리며 지역민의 금융 접근성 개선과 영업망 확충에 나섰다. 2017년 65곳, 35곳이던 광주, 전라 지역 점포는 2021년 71곳, 40곳까지 늘어났다.

반면 서울과 경기 지역 점포는 각각 19곳에서 18곳, 8곳에서 5곳까지 줄이는 대신 비대면 영업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였다.

송 행장은 내부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일례로 그는 과거 관행으로 내려 오던 프리젠테이션 방식의 보고를 폐지하고 각 영업점장들과 1:1로 소통하는 ‘톡톡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MZ세대 직원들과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송 행장이 아닌 ‘쏭프로’로 지칭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점 직원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는 ‘시너지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자이익에 쏠린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20년 8월에는 베트남 증권사 JBSV를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함께 타행 대비 높은 편인 예대금리차는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3.39%포인트로 전북은행(5.33%), 토스뱅크(5.10%)에 이어 3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과 ‘햇살론’등 서민금융 정책상품 취급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전체 예대금리차는 높게 나올 수 있다”며 “이들을 제외하면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송 행장은 최근 열린 4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광주전남 대표 은행의 타이틀을 넘어 지방은행 최고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리딩 뱅크로서 지속 가능한 100년 은행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중점 추진전략으로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리테일 영업력 강화 △지역 중서민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확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및 PB영업 확대를 내놓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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