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하나은행장, 국내외 고른 수익성장으로 성장세 견인

3분기 누적 순익 2조2438억원…전년 동기보다 15.6% 늘어
‘인니 전문가’ 경력 십분 활용해 국내 은행 중 최초 현지 ‘인뱅’ 설립
시장 변동성 증대‧경쟁 격화 속 타행 대비 우위 확보 과제로

하나은행의 실적 그래프가 꾸준한 우상향을 기록하면서, 박성호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실적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개선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1964년생으로 올해 58세인 박 행장은 서울 출신으로 대신고등학교,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며 금융권에 발을 딛었다.

36세의 젊은 나이에 지점장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였던 그는 은행 경영관리본부장, 하나이이티엔에스‧하나금융티아이 등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 후 다시 하나은행으로 복귀해 개인영업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 자산관리그룹, 디지털리테일그룹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3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된 그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발탁한 첫 행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저조했던 실적을 성공적으로 반등시키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박 행장 취임 전인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2조244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1년 2조5757억원으로 27.2% ‘껑충’ 뛰어올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2조24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5.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실적만 보면 870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실적 또한 ‘팬데믹’을 극복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박 행장은 글로벌사업부문 근무 경험과 함께 2009년 인도네시아 ‘PT Bank Hana’ 부행장, 2019년 인도네시아 HANA Bank 은행장 등을 역임한 ‘인도네시아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력을 십분 발휘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다양한 신사업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LINE)’이 협업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라인뱅크는 설립 3개월만에 신규 고객 20만명을 유치했으며 약 1년차가 되는 지난 5월말 기준으로는 고객수가 37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실적은 올 상반기 기준 166억45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150억1400만원 대비 10.8% 증가하며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했다.

박 행장은 임기 말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객 만족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하기 위한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또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과의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영업지원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커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고객 가치 증대를 목표로 본점과 현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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