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행보’ 걷는 김기환 KB손보 대표…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톱

2021년 김기환 대표 취임 이후 실적 반등
보험업에서 신사업까지 최초 행보…연임 시동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시 불황으로 인한 증권 계열사의 부진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김기환 대표의 체질개선 경영으로 수익성 증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5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4% 증가했다. 부동산 매각으로 발생한 157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21.3% 늘며 견고한 이익체력 회복세를 이어갔다.

KB손보가 거둬들인 순익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2조5506억원)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다. KB국민카드(3523억원)와 KB증권(3037억원), 푸르덴셜생명(2077억원) 등을 뒤로 하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그동안 KB손보가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회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7년 3303억원에서 2018년 2623억원, 2019년 2343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 1639억원까지 감소했다.

KB손보는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301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선임 당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전략적 포지셔닝 및 수익구조 다각화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답게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KB손보는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하며 어린이보험 시장 내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암보험과 실손보험에도 차별화된 보장을 탑재하는 등 장기보장성보험 경쟁력 확대에 주력했다. ‘중증질환(뇌혈관·심장)산정특례 대상 보장’과 ‘카티(Car-T)항암약물치료’ 등의 특약을 손보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원수보험료 3조379억원에서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5.0%(1조9742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2020년 3분기 60.8%, 2021년 3분기 62.1%으로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손보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A2’를 신규 획득하기도 했다. 보유 보험계약 중 시장·금리 리스크에 민감한 계약 비중이 작다는 점, KB금융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김 대표는 실적 개선 외에도 손해보험 업계 최초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등 신사업 분야 진출도 진두지휘 중이다. 올해 초 KB헬스케어는 기업 임직원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 ‘오케어’를 출시해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임기는 오는 12월 말 만료된다. 보험업계는 김 대표가 그룹의 구원투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데다 신사업 분야에서 업계 최초 행보를 이어온 성과를 인정받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우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B국민은행에서 소비자보호그룹과 리스크관리그룹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와 부사장(CFO)를 거쳐 지난해부터 KB손보를 이끌어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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