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섭 SK온 사장이 올해 3분기 회사의 매출 성장은 이뤘지만 6개 분기 동안 이어져온 연속 적자는 끊어내지 못했다. 지 사장은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와 수율 개선을 통해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 사장은 1963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유공에 입사했다. 이후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쳤고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루브리컨츠 사장도 지냈다. 그룹 내에서는 전략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에 이어 지난해부터 SK온의 초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 사장은 취임 이후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다. SK온은 올해 3분기 2조1942억원이 매출을 올리며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 81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1년만에 168.6% 증가했다. SK온은 2021년 한 해 동안 3조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742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매출 성장은 지 사장이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2021년 40Gh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77Ghw, 내년에는 88Ghw까지 늘어나게 된다. 지 사장은 지난해 완성차업체 포드와 총 129GWh 생산규모 합작 공장을 짓기 위해 5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2025년에는 250Ghw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 사장은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지 사장은 매출 확대는 이뤘지만 연속 적자는 끊지 못했다. SK온은 올해 3분기 13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수율은 90%가 넘어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지만 SK온은 이보다 낮은 70~80%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 사장은 해외 공장에 숙련된 인력을 파견하고 기술 지원을 통해 수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 사장은 또 내년 1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미국 2공장의 조기 안정화도 이뤄낼 계획이다. 기존 해외공장을 가동했던 경험을 살리고, 현지 엔지니어가 기계 조작 인원을 직접 양성·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지 사장은 연간 영업이익 달성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수율 개선과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내년 흑자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 사장은 “SK온은 이미 해외에서 여러 공장을 동시에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건설하고 성공적으로 가동한 경험이 있다”며 “향후 건설하는 신규 공장에서도 글로벌 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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