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연임·교체 여부 촉각

취임 후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하는 등 경영능력 증명
다만 연임 기로에서 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61.1%↓
“실적 부진의 책임보다는 리스크 관리 역량 따져볼 것”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등 경영능력을 증명했으나 올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올해 원자재값 상승으로 많은 건설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3분기 실적이 연임 여부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10대 건설사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는 하 대표의 사의가 최근 불거진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으로 보고 있다. 결국 한 대표만 남은 상황이다. 10대 건설사 중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유일한 인물인 만큼 연임 행보의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다.

한 대표는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현재까지 30여년을 포스코에 몸담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2004년 POSVINA 법인장, 2012년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 2015년 포스코차이나 부총경리, 2016년 포스코차이나 법인장, 2017년 포스코 홍보실장, 2018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뒤 2019년 말 포스코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 당시 ‘비건설 CEO’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으나, 한 대표는 내리막길을 걷던 포스코건설의 실적을 끌어올리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포스코건설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왔으며, 이는 한 대표가 취임한 시기와 맞물린다.

한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당시 포스코건설의 매출은 7조6503억원이었다. 2020년에는 7조7944억원, 2021년에는 8조199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2475억원, 2020년 3797억원, 2021년 441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매출 8조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도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 같은 성장은 한 대표가 일감 확보를 위해 주택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직접 챙기며 강남 진출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역대급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거둔 상태다. 이미 사상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작년 실적도 갱신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5892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 4조213억원을 넘어섰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한 사장이 취임한 2019년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136.6%였으나 2020년 121.0%, 2021년 119.0%로 내려갔다.

문제는 올해 3분기였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09.8%까지 내려갔으나, 3분기 124.0%로 다시 뛰었다. 자본이 3조6042억원에서 3조6731억원으로 689억원 늘어난 데 비해 부채가 3조9575억원에서 4조5558억원으로 5983억원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2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246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작년 1105억원보다 61.1% 급감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 대다수 건설사가 비슷한 상황으로 경영실적 악화가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작년 그룹 인사에서는 변화보단 ‘안정’에 우선순위를 뒀으나, 올해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이를 전환하기 위한 변화의 폭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악화 등 건설업의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흘러가면서 CEO 연임 여부는 당장 실적 부진의 책임보다는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을 중점으로 따져볼 것”이라며 “결국 불황을 대비하고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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