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만성적인 ‘누적적자’에도 한전공대 등 기부금 출연 ‘펑펑’

한전·발전7사·가스공사, 3분기 누적 1637억 기부
누적적자 에도 한전공대 출연금 지속…269억원↑
자금난·‘공공기관 혁신’ 에 기부금 까지…경영부담 가중

한국전력공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9개 주요 공기업의 올해 3분기 기부금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만성적인 적자, 경영혁신 압박까지 더해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오히려 준 조세성격의 기부금은 늘리면서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전은 기부금의 상당부분을 한전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전공대) 출연금으로 지불키로 하면서, 적자경영 기조를 심화시키고 있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는 국내 5000대 기업 중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 기간 동안 기부금 내역과 실적(매출액·영업손익·순이익)을 공시한 257개 기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9개 공기업(한전·한국가스공사·한국수력원자력·남부발전·중부발전·남동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한전KPS)의 올해 3분기 기부금 총액은 16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공기업의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액은 125조원으로, 이 중 기부금이 차지한 비중은 0.13%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액으로 보면 기부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2%p  감소했지만, 기부금 액수는 269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34조8562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9조9645억원, 순손실 14조8670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 했다.

대부분의 기부금 확대와 실적 악화는 한전이 주도했다. 올해 3분기 한전의 기부금은 966억원,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1조7650억원, 21조8342억원이었다.

또한 한전 외 8개 공기업의 기부금 대부분은 가스공사(146억원)을 제외한 한전 산하 발전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수원(195억원)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이 중부발전(130억원), 남부발전(76억원), 서부발전(54억원), 남동발전(49억원), 한전KPS(39억원), 동서발전(9억원) 등이었다.

이는 발전 7사의 기부금 중 일부가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출연금-기부금으로 빠쟈나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 등에 따르면, 시설 투자비 및 운영비 등으로 한전공대 설립에 필요한 총 자금은 1조6000억원이다. 이 중 한전의 부담은 1조원, 관할 지자체인 전라남도가 6000억원을 부담한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은 2019년 600억원, 지난해 645억원을 한전공대 설립에 출연했다. 이 중 한전 부담은 2020년 384억원, 지난해에는 413억원에 달했다. 지난  7월에는 307억원의 추가 출연을 공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경제난과 만성적인 적자경영, 여기에 채권발행의 어려움, 새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요구까지 더해지면서, 한전공대 출연금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누적 적자가 눈덩어리 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한전공대 출연금을 비롯한 기부금 확대는 공기업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현지용 기자 / hj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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