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출고 대란’ 일부 해소…제네시스 ‘출고 적체’는 여전

싼타페 최대 5개월·스포티지 최대 4개월 단축
부품 수급 완화·신차 구매력 감소 등 영향
G80도 4개월 감소…GV80은 여전히 30개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인기 차종에 대한 출고 대기 기간이 소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싼타페와 스포티지의 12월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이 전월 대비 최소 2개월, 최대 5개월 단축됐다. 출고 대기 기간은 소비자가 차량을 계약한 후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 가솔린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달 10개월에서 이달 8개월로 2개월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 디젤은 10개월에서 5개월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4개월에서 20개월로 각각 5개월, 4개월 줄어들었다.

기아의 간판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 가솔린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달 14개월에서 이달 11개월로 3개월 감소했다. 이 기간 스포티지 디젤은 12개월에서 8개월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6개월에서 14개월로 각각 4개월, 2개월 감소했다.

반면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현대차·기아의 대부분 하이브리드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달 7개월에서 이달 11개월로 4개월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는 전 차종의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의 이달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12개월 이상, 18개월 이상으로 지난달과 같다. 기아 EV6의 경우 지난달 14개월에서 이달 12개월로 2개월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세단을 중심으로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됐다. G80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달 10개월에서 이달 6개월로 4개월 감소했고, G90은 4개월에서 2.5개월로 1.5개월 줄어들었다. 반면 제네시스 SUV 중 가장 수요가 많은 GV80 2.5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출고 대기 기간이 여전히 30개월 이상에 달한다.

현대차 직영점 관계자는 “최근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시점에 대한 문의가 많고, 현행 모델의 계약을 취소하거나 구매를 미루는 고객도 있다”며 “제네시스 GV80의 출고와 관련해서는 일정 변동이 거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싼타페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싼타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싼타페의 연식변경 모델 ‘2023 싼타페’.<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의 출고 적체 현상이 일부 해소된 건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 완화로 물량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명 ‘카플레이션’으로 불리는 차량 가격 인상과 고금리로 인한 차량 할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재고가 풀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출고 대란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을 해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품 수급이 완화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출고 기간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공급보다 중요한 것은 수요”라며 “차량 가격과 할부 이자가 치솟으면서 신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어 내년 생산과 판매 계획을 세우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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