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분기 조선 가동률 63.2% 업계 ‘최저’…인력난·노조파업 영향

인력난으로 인한 생산효율성 저하로 건조 지연
노조 파업도 가동률에 영향 미쳐
군산조선소와 다른 계열사 조선소 활용 높아질 수도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가동률이 업계 내 최저로 나타났다. 경쟁사 대비 가동률이 약 30%포인트 낮았는데 인력난과 노조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내에서는 내년 1월 재가동에 들어가는 군산조선소나 다른 계열사의 조선소 활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 3분기 기준 조선부문 가동률은 63.2%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2019년 72.1% △2020년 67.5% △2021년 63.6%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기준 가동률은 92.8%, 삼성중공업 가동률은 91%로 현대중공업 대비 각각 29.6%포인트, 27.8%포인트 높았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보다도 낮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92.4%, 현대미포조선도 73.4%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이 업계 최저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산현장과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생산현장에서는 조선소 인력난이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신규 인력 유입은 없고 조선소에서 인력은 빠져나가다 보니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생산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조선부문 임직원 수는 8628명으로 1년 전(8825명)에 비해 197명이 감소했다. 조선소 인력난으로 인해 선박 건조 일정도 예정보다 1주에서 2주 가량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생산현장 관계자는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중요한데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실력 있는 기술자들이 나가고 이를 다시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기술력이 떨어지는 직원들도 공정에 투입되고 있는데 기존에 했던 작업에서도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노조파업도 가동률 저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월과 2월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협상이 불발되자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4월에도 같은 이유로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게다가 올해 임단협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1월 30일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6일 부분파업, 13일 전면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노조 파업 영향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니 다른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의 조선소나 군산조선소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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