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메디텍,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의료기기 개발한다

전 세계 탈모 치료 시장 규모 8조원
휴온스메디텍, 저출력레이저기기로 탈모 치료 목표
LG전자 '프라엘 메디헤어' 등 선제 진출

휴온스그룹의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온스메디텍이 남성에게 빈발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나섰다.

7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메디텍이 탈모 치료 의료기기인 'HM-SC-10'가 탈모 치료에 미치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HM-SC-10은 저출력레이저기기다. 휴온스메디텍은 해당 의료기기를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에게 적용한 후 탈모 부위의 모발 수 변화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만 19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하의 성인이다. 환자들은 시험 기기를 24주간 매일 1회, 6분을 사용하게 된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관여해 발생하며, 여러가지 탈모 중 가장 흔한 부류다.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20대 중후반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마, 정수리부터 시작해 관자놀이 부분이 점차 위로 올라가며 일명 ‘엠(M)자탈모’로 진행하게 된다.

안드로겐성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처방되고 있다. 혹은 심한 경우 모발이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약은 흔치는 않지만 남성기능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모발이식 같은 외과적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부작용 우려를 낮추고 관리 차원에서 미리 사용할 수 있는 저출력레이저가 탈모 치료의 한 방법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 같은 저출력레이저 기기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 저출력레이저 탈모 치료 의료기기는 LG전자의 ‘프라엘 메디헤어’다.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 허가를 받아 지난 2020년 12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로 정식 출시됐다.

저출력레이저의 가격은 1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탈모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의료비에 투자하는 비용 외에도 샴푸, 먹거리 등에 1년에 100만원도 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감안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유전성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한 30대 남성은 “탈모에 좋다는 샴푸, 각종 영양제 구매하는 데 1년에 30만원이 넘게 들고, 지방에 유명한 탈모 치료 의원이 있다고 하면 차로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가고 줄을 서서 진료받는 것도 불사한다”면서 “한의원에서 6개월 치료를 받는 데도 300만원 넘는 경우가 허다하니 탈모 치료만 된다면 비용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탈모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의료 수요가 높은 영역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8조원에 달했다. 헬스케어, 화장품, 가전 기업 등 여러 분야 기업이 신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휴온스그룹도 최근 탈모 치료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 외에도 휴메딕스가 탈모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 9월 에피바이오텍과 탈모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휴온스메디텍은 올해 2월 휴온스 그룹의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 자회사가 합병 출범한 회사로서 의료기기, 감염관리 기기 및 의료용 소독제 생산 전문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82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전 휴온스메디케어의 연간 매출액은 2019년 349억원, 2020년 389억원, 2021년 411억원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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