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굳힌다”…디지코 성과·노조원 지지로 가능성↑

대표후보심사위, 16일까지 연임 심사 마무리
구 대표, ‘디지코’ 사업으로 역대급 실적 견인
대다수 구성원인 KT 노조도 “구 대표 연임 지지” 선언

구현모 KT 대표. <출처=KT>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적격 심사 결과가 이달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뛰어난 경영 성과를 기록했고,  내부적으로 다수 노조원들의 지지까지 얻고 있어,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대표이사 후보심사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주 경영 계약 이행 결과와 경영 목표 달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취임 기간 동안 경영실적 개선으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고,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뤘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에 KT CEO에 취임한 후 ‘탈통신’을 강조하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코’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비통신 사업 매출은 약 3조3700억원으로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약 2조7800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비통신 사업이 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기 누적 기준 41%까지 치솟았다.

KT는 올 3분기에도 디지코 사업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올리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18.4%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최대치다.

구 대표가 현재 이끌고 있는 사업이 지속될 경우, 다가올 3년의 경영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앞으로 3년 간, 5G 리더쉽 유지 및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연평균 4% 성장, IDC 사업 등 B2B 매출 및 영업이익 연평균 10% 증가, 배당성향 유지 및 자사주 추가 취득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내부 구성원들도 구 대표의 연임을 촉구하고 있다. KT 노조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더욱 큰 도약을 위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구 대표는 10여 년만의 내부 출신 CEO로서 재임 기간 대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의미있는 성장을 지속했으며 계속해서 내려갔던 주가도 실로 오랜만에 대폭 상승해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주목할 점은 이러한 성과가 인력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고용 안정을 위협하면서 달성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달성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회사의 성장으로 인해 조합원의 근로조건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해당 노조는 KT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인 1만6000여명이 속한 다수 노조로, 지난달 구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와는 다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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