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대리점수수료만 2조원 넘게 지출…DB손보 증가율 최대

10개 손보사 3분기 누적 대리점수수료 2조원
DB손보 16% 증가한 4463억원…현대해상 4607억원 최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대리점에 2조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대리점을 통한 보험계약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들의 지급수수료는 올해 3분기 누적 2조2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대리점수수료가 지난해 3분기 1조8737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191억원으로 7.8% 늘며 손보사 지급수수료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 지급수수료에서 대리점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을 제외한 대다수 손보사의 대리점수수료 규모가 늘었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사에서만 1569억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DB손보다. 이 회사의 대리점수수료는 지난해 3분기 38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4463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대리점수수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해상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607억원의 대리점수수료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규모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3분기 대리점수수료는 3624억원으로 9.6% 증가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경우 2656억원, 2352억원으로 각각 5.1%, 12.6%씩 늘었다.

대리점수수료는 법인보험대리점(GA)과 개인대리점 등 보험 판매 대리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수취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특히 GA의 경우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주요 판매 채널로 떠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10개 손보사들이 대리점 채널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36조42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상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대리점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GA 채널의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도 GA를 통한 상품판매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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