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인력 감소 심각…1년 전보다 1천명 이상 줄어

올 3분기 조선3사 임직원 수 2만7943명, 전년 대비 5.9% 감소
저임금·고강도 업무에 신규 인력 충원 어려워
건조 지연으로 최종 납기 일정에도 영향줄 수 있어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인력이 1년 만에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생산현장 내에서는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조 지연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인력난이 지속될 경우 최종 납기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의 올 3분기 기준 임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및 단기간 근로자 제외)는 2만7943명으로 1년 전 2만9683명보다 1740명(-5.9%)이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중공업의 인력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임직웜 수(건설 부문 제외)가 85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05명 대비 904명(-9.6%)이 줄었다. 다음으로 현대중공업은 1만1066명(기타 부문 제외)으로 1년 전 1만1643명에 비해 364명(-5%)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376명으로 지난해 8635명보다 259명(-3%) 줄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늘어난 수주로 인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인력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174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2020년 880만CGT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11월까지 1575만CGT를 수주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수주한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면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3분기 기준 조선업계 인력 부족은 9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산현장 내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이유로 저임금 구조와 높은 업무 강도를 꼽고 있다. 그동안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저임금 구조를 유지하면서 인력이 유출됐는데 현재까지 영향이 미치면서 인력 충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신규 인력 충원이 되지 않으면서 미숙한 비숙련공 비중이 늘고 있으며, 기존 숙련공들은 더 많은 작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임금 구조를 유지하면서 다른 산업에 비해 임금 구조가 낮다는 점이 문제다. 생산현장 내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력도 많다”며 “조선업계 내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파업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도 결국 저임금 문제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력 충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인력 부족이 이어진다면 선박 건조 지연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도 일부 조선소에서는 인력난으로 인해 건조 지연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건조 지연 기간이 1주에서 2주로 길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인력난이 지속될 경우 건조 기연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건조 지연이 아직까지 일부에만 나타나고 있으며 기간도 길지 않지만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지 못하면 최종 납기 지연까지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규모가 작은 협력사나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인력난이 더 심각한 수준으로 대형 조선업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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