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실적 개선으로 은행장 영전

외환은행 출신 재무 전문가…지주 요직 두루 거쳐
하나생명 사장 취임 후 판매 채널 다각화
온화한 성품으로 상생과 협업 경영 기대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됐다. 그가 그룹 내 존재감이 낮았던 생명보험사에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으로 영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실적 개선과 신사업 확대를 이끈 공로와 과거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상생의 묘’가 꼽힌다.

이승열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외환은행 IR팀 팀장, 경영기획부 부장 등을 거쳐 통합 하나은행의 경영기획그룹장,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부행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이 사장이 올해 초 하나금융 사장으로 내정될 당시, 일각에서는 그룹 주요 인물이 선임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자리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기준 하나생명의 연간 순이익은 243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증권(5066억원)은 물론, 하나캐피탈(2720억원), 하나카드(2505억원), 하나자산신탁(927억원)보다도 적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비은행 기여도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하나생명에 1000억원대의 자본을 충원한 만큼, 이 사장의 ‘재무통’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하나생명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나생명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둬들인 순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 줄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 110억원을 제외하면 24.6% 증가했다. 별도기준 보험료수익이 512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932억원) 대비 30.3% 늘어난 영향이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무)e우리아이보장보험’을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판매하며 방카슈랑스 영업 범위를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까지 확장했다. 해당 상품은 △질병형 △재해형 △종합형 등으로 세분화해 자녀의 나이에 따라 선택해 가입할 수 있게끔 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무)손안에 골라담는 건강보험’ 역시 원큐페이에서 판매 중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을 통해 저축성보험 상품인 ‘하나로연결된변액연금보험’을 제공, 판매 채널 다각화와 자본확충을 한꺼번에 꾀했다.

재무적 성과에 더해 이 사장의 온화한 성품 역시 차기 하나은행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그는 하나생명 사장 취임 당시 “금융업의 핵심 성공요인은 사람”이라며 “임직원과 고객 모두 행복해질 수 있도록 언제나 격의 없이 소통하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2015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이 사장은 노사 협상단에 참석해 내부 행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품과 리더십은 이후 그가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과 하나금융 그룹인사총괄을 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꼽힌다.

하나금융그룹 임추위는 이 사장의 차기 하나은행장 내정과 관련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신념과 원칙에 기반해 조직을 원활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생과 협업이 중시되는 현 금융생태계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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