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빚 보증’만 6000억↑…“유럽법인 투자 출혈, 라이온하트 상장연기 괜찮나”

채무보증 6540억원…자기자본 대비 42.1%
올해 6월 유럽법인 6161억원 채무보증 영향
라이온하트 중심으로 서구권 개척 박차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빚 보증’ 규모가 6000억원 넘게 늘었다. 서구권 진출을 위해 자사 유럽법인에 자금수혈을 한 영향이 컸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로, 오딘의 서구권 진출과 북미 및 유럽 개발사 인수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대기업집단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 9월말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6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카오그룹의 자기자본인 2조1885억원의 30.6%에 달하는 규모다.

카카오그룹의 채무보증 대부분은 게임사인 카카오게임즈에서 발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 9월 말 기준 채무보증은 6540억원으로 자기자본 1조5551억원 대비 42.1%에 이르는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의 채무보증은 지난해 말 200억원에서 9개월 사이 32.7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외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넵튠 등은 채무보증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채무보증이 이처럼 급증한 건 지난 6월 자사 유럽법인에 6161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하면서다. 이와 함께 유럽법인 지분 1741억원 어치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 100%를 만들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필두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30.37%를 1조2041억원에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미국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에 각각 2000만달러(약 250억원)와 1500만달러(약 19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출처=라이온하트스튜디오>

또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내년 1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4분기 북미 및 유럽에 오딘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최근 오딘 개발자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유럽법인에 대한 대규모 수혈로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크게 늘어난 만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상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당초 올해 11월 상장을 목표로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9월말 통과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공개(IPO) 자금조달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결국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측은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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