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HD현대’로 사명 바꾸고 GRC 시대 개막…R&D 역량 집결

판교 GRC 입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대 본격화
R&D 인력 한 곳에 모아 시너지·5년간 5000명 R&D 인재 추가 확보
HD현대로 사명 바꾸고 3대 핵심 사업 비전 제시

현대중공업그룹이 판교 글로벌 R&D센터(이하 GRC) 입주를 마무리하면서 HD현대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알렸다. GRC는 그룹의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중되는 곳으로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신사업들이 이곳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HD현대는 GRC 시대를 맞이해 혁신과 도전을 담은 3대 핵심 사업의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HD현대·한국조선해양·현대오일뱅크·현대제뉴인 등 17개사가 GRC 입주를 마무리 지었다. 계열사별로 일부 소수 인원의 이동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주요 업무는 GRC에서 이뤄진다.

GRC는 2020년 1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11월 완공됐으며,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를 자랑한다. 이전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을 본사로 사용했는데 현대건설, 현대스틸산업,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있었고, 인력도 분당과 용인 등에 흩어져있어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GRC는 HD현대그룹이 온전하게 사용하는 사옥이다. 특히 흩어져있던 R&D 인력도 한 곳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그룹의 미래 신기술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가 GRC를 건설한 이유도 R&D를 강화해 앞으로 나아갈 50주년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GRC는 그룹의 제품 개발 관련 연구는 물론 신기술 확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R&D 인력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R&D 인재를 포함한 5000여명의 인력이 GRC에서 근무하며, 향후 5년간 R&D 인력 5천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R&D 강화를 통해 조선 부문에서는 선박 자율운항·스마트 고효율 선박과 에너지부문에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와 같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GRC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그룹이 앞으로의 50년을 열어가는 데 있어 상징적인 건물이다. 여기에 향후에는 오너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나간다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실제 정 사장은 26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자로 나서 직접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3세인 정기선 사장이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GRC에는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도 판교 GRC에서 열린 HD현대 비전 선포식에서 권오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는 GRC 시대를 열면서 비전 선포식도 개최했다.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라는 미션을 공개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사업 비전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았다.

또 새로운 CI(기업 이미지)도 공개했다. 새로운 CI의 역동적인 모양은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담았으며,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의미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일 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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