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개미들⋯증권사, 채권 판매 ‘속도’

삼성증권,온라인 채권매매 활성화 속도
대신證, 150억 특판 채권 ‘완판’…2차 특판 진행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차원에서도 채권 상품을 판매하거나 채권매매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채권 개미들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이 장외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 한 금액은 올 들어서만 1조39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4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 한 금액은 총 20조61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4조5675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것과 더불어, 올해 채권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가 이어지자 증권사 차원에서도 채권 개미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에 따라 온라인 채권판매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증권은 올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채권매매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성증권은 이달 10일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앱인 ‘모니모’ 내에서 보험/증권/카드 통합앱 중 최초로 채권매매서비스를 오픈했다. 고금리 트렌드에 늘어난 고객들의 채권투자 니즈에 맞춰 모니모에서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기능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모니모 내 채권매매서비스를 개설한 데 이어 세전 연 5.30%의 특판 채권도 100억원 한도로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특판채권은 AA등급인 현대캐피탈의 선순위 채권으로 세전 연 5.30%, 만기 3년의 월이표 채권이다.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김상훈 상무는 “고금리 시대에 맞춰 채권 투자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채권을 포함해 더욱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이달 2일 총 150억원 한도로 특판 채권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틀 만에 한도 소진으로 조기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6일 2차 특판에 나선 상황이다.

증권가 연구원들 역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끝난 것으로 전망하며 국고채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통화정책은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으며, 미국도 확연하게 긴축 스탠스가 수그러들었다”면서 “국고채 매수의 시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0.25%에서 12월 4.50%까지 올라갔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13일 3년 만기 국채는 전일 대비 0.097%포인트 하락한 3.369%에 장을 마감했다. 5년 만기 국채는 0.128%포인트 내린 3.275%에, 10년 만기 국채는 0.012%포인트 하락한 3.3%로 거래를 마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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