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식품업체 중 ‘국민연금 반대표 행사’ 가장 많아

국민연금, 지난해 롯데칠성 이사·감사위원 선임 6건 모두 반대표 행사
롯데칠성, 국민연금 반대율 77.8%  1위…SPC삼립·농심·빙그레 순

국민연금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 반대표를 행사한 비율이 77.8%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소속된 주요 식품 업체 중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았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1432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9건 중 7건(반대율 77.8%)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이사 선임 안건에 가장 많이 반대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재무제표 승인(1건) △정관변경(1건) △이사선임(4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2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1건) 등 총 9건이 상정됐다.

국민연금은 이중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의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했다.

당시 이사로 이동진(사내이사), 임준범(사내이사), 백원선(사외이사), 문정훈(사외이사) 후보가 거론됐다. 또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는 백원선, 문정훈 후보가 올랐다. 국민연금은 이들이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하여 반대’한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사내이사 이동진 씨는 2017년 롯데그룹 식품BU 임원을 거쳐 2018년 롯데칠성음료 영업전략부문장, 2020년 롯데칠성음료 주류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임준범 씨는 2016년 롯데칠성음료 음료재경팀장, 2019년 롯데칠성음료 재경부문장, 2020년 롯데칠성음료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쳤다.

사외이사 백원선 씨는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로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역할도 수행한 바 있다.문정훈 씨는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로, 당시 장보기 서비스 앱 마켓컬리로 잘 알려진 기업 ‘컬리’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롯데칠성음료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는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이하 CGCG)와 같은 금융시장 연구 관련 단체들도 롯데칠성음료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를 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 롯데칠성음료가 자회사 엠제이에이와인의 이익을 위해 와인을 저가에 공급하고 엠제이에이와인의 판촉 사원 용역 비용을 부담하거나 자사 인력을 엠제이에이와인 업무에 투입하는 등 부당지원을 했다고 판단, 시정명령 및 과징금(롯데칠성음료 7억700만원, 엠제이에이와인 4억7800만원)을 부과하고 롯데칠성을 검찰 고발한 바 있다.

공정위는 와인저가공급은 2019년까지, 판촉사원 용역비용 부담은 2017년12월까지, 와인거래 관련 인력지원은 2021년 3월17일까지의 행위에 대해 부당지원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CGCG에 따르면 이동진 당시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후보는 2020년 3월부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계열사였던 엠제이에이와인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임준범 씨는 2020년 최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동진 씨와 같은 시기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이동진 씨와 마찬가지로 엠제이에이와인에 대한 부당지원 책임이 있다고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이동진, 임준범, 백원선, 문정훈 후보 모두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성공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외 나머지 18개 기업의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반대율(지난해 기준)은 △SPC삼립(66.7%) △농심(60.0%) △빙그레(50.0%) △매일유업(40.0%) △대상(25.0%) △오뚜기(20.0%) △대한제당(20.0%) △오리온(20.0%) △선진(16.7%) △KT&G(16.7%) △동원F&B(14.3%) △하이트진로(14.3%) △삼양사(14.3%) △동원산업(12.5%) △CJ제일제당(10.0%) △롯데제과(6.3%) △팜스코(0%) △사조대림(0%) 등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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