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터 스타트업까지…미래 인력 키우는 게임업계

크래프톤, SW 인재 양성 프로그램 ‘정글’ 운영
스마일게이트, 프로그래머·스타트업 육성
넷마블·넥슨, 청소년 대상 IT 교육 기회 늘려

크래프톤 정글 1기 입소식에 참석한 크래프톤 이사회 장병규 의장.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청소년 IT 교육부터 개발자 양성, 스타트업 지원까지 다방면으로 미래 게임산업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 ‘정글’을 운영하고 있다. ‘정글’은 만 22세~32세의 지원자 중에서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졸업 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약 60명을 모집해 교육을 진행한다. 오는 2025년까지 최대 연 1000명까지 개발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자료구조 △알고리즘 △웹서버 △운영체제(OS)와 같이 현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과목부터 협력사 멘토링과 연계한 개발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크래프톤은 ‘정글’ 2기를 모집중이며 모집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에픽게임즈 코리아와 손잡고 올해 처음 언리얼 엔 프로그래머 양성 교육 ‘언씬’을 실시한다. ‘언씬’은 지난 12월 양사가 언리얼 엔진 프로그래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체결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지원자의 동기, 게임 제작 이해도, 프로그래밍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참가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언씬’은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프로그래머로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프로그래머 특화 커리큘럼, 프로젝트 베이스 러닝, 비선형적 학습 설계, 회고와 상호학습 등 세분화 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오는 2월 10일까지 퓨처랩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와 프로젝트 계획서, 기술 포트폴리오(선택)를 제출하면 된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창업팀들이 서울 역삼동 창업지원 공간에서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있다. <출처=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을 통해 예비 창업팀과 초기 스타트업에도 지원하고 있다. 기존 예비창업팀 대상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가든’과 초기 스타트업 대상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을 별도로 모집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연 2회의 대규모 통합 정기모집을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아이디어 고도화부터 서비스 사업화, 시장 진출 준비, 투자 유치 등 단계별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기모집에서 선발된 스타트업에게는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화 지원금과 함께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오렌지플래닛 전문코치진의 진단을 기반으로 팀 성장단계에 맞는 교육과 1:1 밀착 코칭, 동문 멘토링 등으로 구성된 성장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드 및 초기 투자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팁스(TIPS), 벤쳐캐피탈(VC)과 연계한 후속 투자 유치 기회도 마련돼 있다. 참가를 원하는 스타트업은 이달 27일 17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지난해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 현장. <출처=넥슨>

이외에도 넷마블과 넥슨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각 게임아카데미 부트캠프, 코딩 교육 및 경진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미래 개발자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청소년 대상 게임 개발 특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게임아카데미 부트캠프’를 운영한다. 2021년 ‘게임아카데미’ 5주년을 맞아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8개월 간 게임 개발에 대한 범용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했던 게임아카데미와 달리 부트캠프는 방학기간 약 2개월 동안 한층 심화된 실무 개발 훈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재단은 지난 2020년부터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위한 융합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넥슨과 넥슨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프로그래밍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비브라스코리아와 함께 무료 코딩 교육 통합 플랫폼 ‘비코(BIKO)’의 정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넥슨은 지난 2016년부터 청소년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개최하고 있다. 청소년이면 누구나 쉽게 참여해 자신의 코딩 능력을 단계별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체험 중심의 대회로, 매년 4000여명 이상이 참가해 누적 참여자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교육에 투자하는 이유는 양질의 개발 인력풀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산업 특성상 인력이 기업 경쟁력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세스가 바이오산업에서 신약개발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소프트웨어 인력 구인난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청년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여러 게임사들이 미래 인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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