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지방銀 중 중기 대출 연체율 개선 나홀로 ‘뒷걸음질’

중기대출 연체율 0.43%…전년동기比 1.0%p 상승
중소기업 대출 의무 기조 속 리스크 관리 주 과제 ‘부상’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하는 가운데 지난해 경남은행이 지방은행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유일하게 악화했다. 국내 지방은행의 경우 일정 비율 이상 중소기업 대출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까닭에 중기 대출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풀어야 할 숙제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남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0.43%로 집계됐다.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 중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후퇴한 것이다.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4분기 0.57%로 대폭 상승했다가 올해 1분기엔 0.34%, 2분기 0.31%로 차츰 떨어지다 3분기 들어 다시 악화했다.

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개선됐다. 광주은행의 경우 2021년 3분기 0.52%에서 0.29%로 대폭 개선됐으며 이어 부산은행이 전년동기보다 0.14%p 떨어진 0.21%로 나타났다.. 전북은행과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0.12%p, 0.09%p 감소한 0.52%, 0.34%를 기록했다.

경남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이 오른 건 지역 경기 악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 조선업이 지역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으면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경남은행의 영업 기반인 동남권 지역 경기가 악화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건전성에 타격을 입고 있지만 당장 대출 취급을 줄일 수 없는 처지다. 국내 지방은행의 경우 25년 동안 전체 대출 가운데 60%는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해야 하는 규제를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실제 5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021년 3분기 98조57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05조8698억원으로 7.6% 확대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역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 관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향후 제조업 생산이 주요 국가의 경기 부진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황 BSI는 87, 매출 BSI는 88로 기준선(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작으면 전분기보다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부실채권 상·매각 시점 차이로 발생한 일시적인 비율 차이”라며 “2022년 4분기 기준 0.32%로 전년말 보다 0.25%p 감소했고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 가중되고 있지만 본부 주도의 전문화된 사후관리와 조기 경보 시스템을 활용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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