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워치] 김덕환 복귀에 쏠리는 눈, 현대카드 구원투수 될까

김 전 대표,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로 복귀
실적 회복·위기 극복 시험대 올라

김덕환 전 현대카드 각자대표가 경영에 복귀했다.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한 지 4개월 만이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던 김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 카드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현대카드 카드부문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기존 각자대표가 아닌 카드부문 대표로 복귀한 이유는 회사 내부 규범상 임명 절차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지배구조 내규에 따르면 부문 대표는 별도 절차 없이 대표이사가 선임할 수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임기를 1년 6개월 남긴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정태영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후 현대카드는 김 전 대표의 후임자를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인선을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상대적으로 임명 절차가 간단한 카드부문 대표로 김 전 대표를 재선임한 이유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상황은 좋지 못했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0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1% 감소했다. 순익 기준 순위는 롯데카드(2685억원)에 밀려 업계 5위로 내려앉았다.

조달상황 악화, 경기 침체 등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주요 카드사 수장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정태영 부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화려함보다 기초와 본질에 충실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최근 금융위기는 ‘알려진 위기’였다는 점에서 예전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카드가 실적 회복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김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과거 현대카드의 카드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는 2017년 카드본부장을 거쳐 카드부문 대표직을 수행하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을 확장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4월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김 전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31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증가했다. PLCC 기반의 양적 성장을 이루면서 신용판매 취급액은 111조9346억원으로 12.3%, 회원 수는 1014만명으로 8.0% 각각 늘어난 영향이다.

1972년생인 김 전 대표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1995년부터 JP모건체이스와 GE머니, 삼성카드 등 국내외 주요 금융사에서 근무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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