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업황 부진에 NCC 가동률 낮춰…여천NCC는 보수 연장

LG화학, NCC 가동률 지난해 80%→올해 70%
여천NCC, 보수기간 두달 연장해 가동 아예 중단
중국 수요 회복해야 가동률 제자리로 돌아갈 듯

LG화학과 여천NCC가 NCC(나프타 분해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보수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황 부진 장기화로 인해 가동률을 평소대로 유지할 경우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NCC 가동률을 지난해 80% 수준에서 올해 70%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NCC설비 보수기간을 원래 계획이었던 45일에서 60일까지로 늘리면서 가동을 늦췄지만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조정했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얻어지는 나프타를 고온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NCC는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생산하기 때문에 통상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인해 NCC를 가동해도 수익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동률을 낮춘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에틸렌 가격은 떨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은 톤당 703.25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648.75달러 대비 54.5달러(8.4%)가 상승했다. 나프타를 가공해 생산되는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톤당 770달러로 지난해 말 840달러 대비 70달러(-8.3) 하락했다.

여천NCC는 지난해 12월 종료 예정이던 보수기간을 올해 2월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보수를 마치고 생산에 돌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가동을 멈추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여천NCC는 에틸렌 등을 생산해 다른 석유화학업체에 판매하고 있어 업황 영향을 더 크게 받아 보수기간을 연장한 것 같다”며 “롯데케미칼도 NCC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상태로 석유화학업계 전체적으로 가동률을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NCC설비의 경우 업황 부진에도 가동을 멈출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 특성상 설비를 완전히 멈추게 되면 다시 가동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에너지 비용도 크게 들어가는 만큼 일정 수준의 가동률은 유지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설 연휴에도 가동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내에서는 중국에서 수요가 살아나야 가동률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을 내다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중국으로 수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했으며, 경기부양책도 펼치면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부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업황이 살아나기만 하면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은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