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연 매출 50조 첫 돌파…“올해 글로벌 수주 6.5조 목표”

전동화 부품 매출 9.6조원…역대 최대 수준
올해 전장·램프 등 핵심부품 수주 적극 추진
美 퀄컴과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공급망 불안정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50조원 고지를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 회복에 힘입어 전동화 부품 공급을 크게 늘린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체질을 빠르게 개선하고, 핵심 부품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쳐 글로벌 수주 6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7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 순이익 2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4.5%, 순이익은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77년 창립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 부품 부문이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생산에 필수적인 전동화 부품의 공급이 크게 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모듈·핵심 부품 부문에서 41조69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의 80.3%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이 중 전동화 부품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인 9조6759억원으로 58.8%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면서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구동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의 매출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S 부문도 미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0조20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생산 물량 회복, 전동화 부품 생산량 증가,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모듈 및 핵심 부품과 AS 사업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며 “전동화 부품 매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또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해 고객사와 부품군을 다변화하고, 거점별로 영업 전문 조직을 운영해 글로벌 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목표로 세운 글로벌 수주 금액은 53억5800만달러(약 6조5900억원)다.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등 핵심 부품의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수주 금액은 2020년 17억5800만달러(약 2조1600억원)에서 2021년 25억1700만달러(약 3조1000억원), 지난해 46억5200만달러(약 5조7300억원)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목표로 세운 글로벌 수주 금액인 37억4700만달러(약 4조6100억원)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이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한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는 현대모비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3에서 공개한 새 비전인 ‘뉴 모비스’의 핵심 전략으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기술을 모듈화해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뜻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력 반도체 역량 강화 등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밀접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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