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개인정보 유출 이어 접속장애 발생…“재발방지 대책 제시해야”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최근 18만 명 규모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던 LG유플러스가 이번에는 인터넷 접속장애로 곤혹을 치렀다. 정보보호 침해와 관련한 연이은 사건 사고로, 고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 2시 56분부터 약 19분간 LG U+ 유선 인터넷망에서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해당 시간에 발생한 첫 번째 접속장애는 비교적 이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다만, 같은 이유에서 접속 장애 사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같은 날 오후 5시 58분부터 또다시 유사한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 이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약 22분간 불편을 초래했고, LG U+ 측은 “장애 발생 시각에 디도스로 추정되는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했다”며 “우회루트를 통해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우회 루트 복구라면 언제든 다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접속 장애 사고로 LG U+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영업점이 큰 피해를 입었다. 장애 발생 시각 전후로 일부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일시적으로 마비됐으며, PC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은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외에도 컴퓨터 온라인 작업 중단으로 피해를 봤다거나, LG U+ 인터넷망에 기반한 스마트TV가 먹통이 됐다는 불편 호소도 잇따랐다. 또한 LG U+망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LG헬로비전’ 서비스 이용자들도 불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LG U+ 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접속 장애 사실을 신고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정확한 장애 원인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사측이 접속 장애 원인으로 발표한 ‘디도스’ 공격 또한 추정 원인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기관을 대규모로 해킹한 중국의 ‘샤오치잉’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 관계자는 “샤오치잉이라고 지칭되는 이들의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발생한 정보 유출 사태 당시 알려진 유출 항목과 이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반응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10일 발생한 정보 유출 사태 당시 알려진 유출 항목과 이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반응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앞서 LG U+는 고객 개인정보 외부 유출 사태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지난 10일 LG U+는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일부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며 “소중한 정보가 부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고객은 18만명 가량이다. 유출된 정보 내용은 성명‧생년월일‧전화번호 등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유출 범위 및 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통신 3사 중 LG U+는 유독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사건‧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 교육시스템 내 일부 페이지 오류가 발생하며 임직원 등의 메일정보가 다크웹에 게시됐다. 또한 같은 해 개인정보처리시스템 접근 제한 미흡과 동의 없는 고객 가족 연락처 1건을 제3자에게 제공했다는 사유로 개인정보위로부터 과태료 1200만원의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발생한 몇 차례의 사건‧사고로 LG U+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LG U+ 측은 때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객 사과를 게시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반복되는 상황에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접속 장애 발생 모두 정확한 원인 및 재발방지 대책이 제시되지 못해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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