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서비스’ 힘 싣는 항공업계, 국제선 여객 잡기 ‘분주’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서 철도 연계 서비스
아시아나·제주항공, 올 들어 운영 개시·확대
진에어 등 LCC, 수요·인력 등 고려해 검토 중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들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활용한 철도 연계 서비스 운영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선 운항 정상화로 인한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듬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해외 여행객을 잡기 위해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에 이어 올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항공권·승차권 연계 서비스와 탑승수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항공권+철도 승차권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항공권과 철도 승차권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주·유럽·시드니 등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다.

이 서비스의 강점은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아시아나항공 카운터 통해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 후 인천공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아시아나항공 예약센터·판매지점에서 항공권에 KTX 구간을 포함해 구매한 뒤 엑세스레일 웹사이트에서 체크인하면 KTX 승차권·공항철도 승차권 교환용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갈 때 기존처럼 항공권과 열차 승차권을 별도로 구매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며 “많은 여행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교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 서비스’의 확대 운영에 돌입했다. 서울역 지하 2층 도심공항터미널 8·9번 게이트에서 탑승수속을 마친 뒤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출국수속까지 끝내면 무거운 수하물을 공항까지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터미널에서 연결된 공항철도로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 전용 통로로 빠르게 출국할 수 있다. 서비스 대상은 제주항공의 인천발 일본·필리핀·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노선을 예약한 승객이다.

제주항공은 탑승수속 서비스에 대한 높은 고객 선호도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2년 7개월 만에 서울역 도심항공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를 재개한 지난해 11월 이용객은 1000명, 12월 이용객은 1950명으로 불과 한 달 만에 두 배나 늘었다. 이 기간 이용객 중 80%는 일본인으로, 특히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았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0년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탑승수속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한 2020년 3월까지 총 27만6000명이 이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치면 공항에서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며 “관광뿐 아니라 출장 목적으로 출국하는 여객에게도 매우 편리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들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활용한 철도 연계 서비스에 집중하는 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해외 여행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40만826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8%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253만1060명)과 비교하면 55.6%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진에어 등 LCC들도 올해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 운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제외한 삼성역 도심공항터미널과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경우 당분간 서비스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국내 수요, 가용 인력 등을 고려해 철도 연계 서비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강남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 누적으로 폐쇄 위기에 놓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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