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 출범 15년 만에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수탁고 21조원 달성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현지화·투자 감행
“비즈니스 영역 창출·발전하는 데 집중할 것”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간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수탁고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15년 만에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한 것이다.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말 기준 인도 법인이 21조원에 달하는 수탁고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 또한 570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들이 인도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철저히 현지화하는 데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박현주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로 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인도는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이자 중위연령 29세의 매우 젊은 나라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에 달한다. S&P글로벌은 향후 10년 이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하며 다양하게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아 펀드 운용 및 자문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NYSE FANG+ Index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억5000만 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Zomato)’와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e-러닝 플랫폼 ‘BYJUS’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향후 WM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또 인도 WM(Wealth Management)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하는 등 폭넓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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