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전문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이번엔 ‘자산관리’ 강화 승부수

조직개편·지점통합으로 체질개선 시동
WM 수수료 수익 3년 새 절반…신뢰 회복 관건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2월 김상태 대표의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자산관리(WM)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금융(IB)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한 뒤 IB 부문에서 성과를 냈고 올해는 W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사모펀드 사태 해결 등 과제를 해결하고 WM 부문 수익 성장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기존 지점을 통합해 제주금융센터와 대구금융센터를 통합 오픈했다. 제주금융센터는 제주지점, 서귀포지점 등 제주지역 2개 지점을, 대구금융센터는 대구 지역 지점 3곳을 통합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수완지점, 광주지점 등 2곳을 통합해 광주금융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역 지점들을 금융센터로 통합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점 통합을 통한 공간 효율화로 넓은 고객 상담실을 마련하고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신한투자증권은 WM 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자산관리부문을 신설해 관련 3개의 그룹(자산관리영업그룹, IPS그룹, 디지털그룹)을 부문 하에 통합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신한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종합자산관리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자본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설된 자산관리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이 아직까지 공석이기 때문에 김 대표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WM 부문의 체질개선을 강조한 만큼 당분간 이러한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WM기획조정본부, 자산관리영업그룹, IPS그룹, 디지털그룹 등 4개 본부 및 그룹을 통합하는 자산관리부문의 부문장만 현재 공석인 상태”라며 “자산관리부문은 IB부문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가 특별히 신경 써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김 대표는 메리츠증권 IB 사업본부장, 미래에셋증권 총괄 사장 등을 거친 IB 전문가로 지난해 3월 신한투자증권 투자은행(GIB) 총괄 사장으로 합류해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IB 부문 수수료 수익인 인수·주선 수수료와 채무보증 수수료는 전년 대비 10.0%, 39.7%씩 증가했다. 매수·합병 수수료는 2021년 6565만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WM 부문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문제 해결과 투자자 신뢰 회복 등 과제가 산적해 있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의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라임펀드 사태가 불거진 2019년 이후 절반 가까이 줄었다.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집합투자증권(펀드) 취급, 자산관리, 신탁보수 등 세 가지 항목의 수수료 수익의 합으로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1026억원 △2020년 612억원 △2021년 664억원 △2022년 58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펀드 취급 수수료가 3년 새 약 250억원 줄었고 자산관리 수수료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20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신탁보수 수수료도 2019년 이후 절반으로 감소해 매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이 개편된 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없지만 4개 그룹을 통합하면서 고객 중심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비즈니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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