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하나은행장, ‘고객·현장·강점’ 전략으로 1Q ‘리딩뱅크’ 수성

1분기 당기순이익 9707억원…국민·신한 제치고 1위 올라
‘재무통’ 이승열 행장…고른 성장·리스크 관리 기여

올 초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승열 행장이 ‘리딩뱅크 수성’이라는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악화,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고른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1분기 호실적 달성엔 은행의 핵심인 ‘현장’ 경쟁력 강화와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강점에 집중한 이 행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63년생인 이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외환은행 경영기획부 부장,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부사장·부행장),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를 거쳐 올 1월 4대 하나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완수한 성과와 함께 그룹재무총괄을 역임하는 동안 그룹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입지적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룹 임원추천위원회가 ‘재무통’ 출신 이 행장을 후보로 올린 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영업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추위는 “이승열 후보는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CEO로서 중요한 자질인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가고 투자자와 손님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와 관계도 원만히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지난 1윌 취임 일성으로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손님·현장·강점’ 세 가지 키워드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다. 여·수신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과 영업 생산성을 높여 은행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외국환 등 하나은행의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워 비이자 사업 중심 시너지에 집중해왔다.

이 행장의 리더십은 1분기 실적을 통해 성공적으로 입증됐다. 건전성 리스크가 커진 데다 대출금리 인하,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분기 순이익 9707억원을 달성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5% 늘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며 반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국민은행이나 7.9% 증가에 그친 신한은행과 견줬을 때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외국환·자산관리 부문 등에서 과감한 시도에 나서며 비이자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더 퍼스트(The First)’ 출시에 이어 금융권 최초로 미술품 신탁을 출시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보해 나갔다. 이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1476억원에서 이듬해 3137억원으로 112.5% 성장했다.

앞으로도 이 행장은 현장·손님 중심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영업을 전개하고 비이자 부문 사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아시아 지역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승열 행장은 “연금, IB, 글로벌, IT 등 핵심사업 분야 전문가 양성을 통해 하나은행만의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고 자산관리. 기업금융 등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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