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노조, 압도적 표결로 민노총 탈퇴…“민노총 여전히 ‘탈원전’ 주창”

10일 조합원 총회 진행…찬성률 90%로 탈퇴 결정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한다.

1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 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성률 89.7%로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재적 조합원 1451명 가운데 1242명이 투표했고, 1114명(89.7%)이 탈퇴에 찬성했다.

한전기술은 1970년대 2차례의 석유파동 위기를 겪으면서 ‘국산 에너지 기술 자립’을 목표로 1975년에 설립된 회사다. 원전 종합설계와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표준원전 OPR1000과 차세대 원전 APR1400, 중소형 원전인 SMART 등 다양한 원전의 설계기술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두 단체의 의견이 상충돼 한전기술이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기술 회사인 만큼 한전기술은 탈원전 정책에 적극 반대해왔다. 반면 민주노총은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기술과 민주노총은 탈원전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며 “조합원 총회를 거쳤으니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한전기술 노조는 오는 16일 김천시 본사에서 열리는 비전선포식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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