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털 헬스케어’ 본격화…“베트남서 원격케어·검진센터 사업 추진”

원격케어·검진센터에 의료AI 솔루션 적용…“데이터 확보·기술 고도화”
헬스케어 역량 조기 확보…“규제 개선시 국내 시장 진출이 궁극적 목표”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이 지난 12일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가 베트남에서 원격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당 사업으로 얻은 데이터에 의료AI 솔루션을 적용하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베트남 등 해외에서 얻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14일 KT는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중심으로 AI·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사업 첫 타깃을 베트남으로 정한 건 성장속도가 빠르고 ‘K-메디컬’에 우호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 성장이 가파라서 의료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지난 12일 열린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설명회에서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투자 100%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하고, 원격의료나 의료AI에 굉장히 우호적”이라며 “2025년 의료비 민간 지출이 115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크게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세 분야에서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예방-진단-치료-관리’로 이어지는 의료 전 주기 중 예방과 관리 영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원격케어 사업은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원격케어 서비스는 주요 질환의 고위험군·환자 대상으로 앱 기반 자가관리와 1:1 맞춤형 케어코디, AI진단 및 영양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스스로 질병 예방 관리 습관화를 유도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암 환자 원격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하고,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임 단장은 “위암은 치료 후 환자식 등을 통한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했을 때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위암 다음에는 유방암에 대한 원격케어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는 만성질환 원격케어 서비스를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했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개요. <출처=KT>

KT는 하나로의료재단과 협력해 베트남 내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AI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환자의 사후관리를 돕는다.

베트남 내 건강검진센터는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캐시카우인 검진센터로 수익을 내 고급 의료진을 영입하고, 다시 그 수익으로 고성능 장비를 들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검체, 영상 등 AI 활용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임 단장은 “검진센터는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 내년 말부터는 수익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노이 자산 상위층과 재외 한국인 등 연간 3만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베트남 외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 베트남 내에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로 진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점진적으로 규제가 개선 중인 국내 상황에 맞춰 국내 시장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을 국내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헬스케어 사업 진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당뇨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올 하반기, 환자 대상 수가 사업은 정부의 수가 정책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구조는 기본적으로 베트남과 동일하지만, 국내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 ICT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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