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분기 일본 노선 점유율 1위…기단 현대화 ‘가속’

1분기 일본 노선 수송객 84.8만명…점유율 22%
1분기 영업익 707억원…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
하반기 B737-8 직접 구매…운용 기종 전환 본격화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일본 노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알짜 노선인 일본을 중심으로 중·단거리 핵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항공기 구매를 통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노선을 발굴할 예정이다.

1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국제선 1만25편, 국내선 6968편을 운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국제선 1만3003편, 국내선 6348편과 비교해 각각 77%, 110%를 회복했다. 올해 1분기 국제선·국내선 평균 탑승률의 경우 94%를 기록해 2019년 1분기 91%를 넘어섰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일본 노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84만8000명으로, 국적 항공사 전체 수송객 386만4000명의 22%를 점유했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제주항공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큰 알짜 노선이다.

동남아 노선 시장 점유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태국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 전체 수송객 91만9000명 중 21만9000명을 수송해 2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필리핀 노선에서는 국적 항공사 전체 수송객 70만명 중 20만7000명을 수송해 시장의 30%를 점유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태국·필리핀 노선 시장 점유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동남아 노선 시장 점유율 확대는 역대급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223억원,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1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을 빠르게 재개하고, 운항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점이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기단 확대·현대화를 추진해 규모의 경제 복원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현재 운용 중인 B737-800NG보다 연료 효율이 높아 운항 거리가 긴 B737-8을 직접 구매해 운용할 계획이다. 한발 빠른 기단 현대화를 통해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 B737-8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건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B737-8 항공기는 기존 B737-800NG 항공기와 비교할 때 임차보다는 구매하는 것이 비용 부담이 낮은 만큼 제주항공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공급 확대와 다양한 운항 일정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회사 경쟁력을 높여 LCC 1위의 지위를 견고하게 다져갈 것”이라며 “신규 목적지 발굴 등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시장 지위를 더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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