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명동점’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다

2021년 철수 이후 1년 6개월만 신규 출점
리모델링 끝나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오픈
과거 4층 매장 바로 옆 위치…규모는 작아져

재오픈을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중구 명동길7 ‘이니스프리 명동점’ 매장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이니스프리 명동점’이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명동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했던 지난 2021년 12월 철수한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22일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길에 ‘이니스프리 명동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상인들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운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 측은 “해당 매장의 경우 신규 출점이 맞다”라며 “전년 하반기부터 명동 상권 내에 관광객이 유입되며 상권이 활성화 되고 있어 리뉴얼 및 신규 매장 오픈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규 매장은 과거 이니스프리 명동점이 있던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전보다 작다. 과거 이니스프리 명동점은 두 건물 옆의 4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했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던 해당 지점은 명동대로 중심에 위치한 오프라인 주력매장 중 하나였다. 내부에 함께 운영하던 ‘그린카페’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아 한때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명동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해당 매장은 2021년 12월 결국 폐점 수순을 밟았다. 

당시 철수한 매장은 명동점 뿐이 아니다. 이니스프리의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대 중반부터 CJ올리브영, 롭스 등 H&B(헬스앤뷰티) 매장의 등장으로 로드샵 수익이 악화되자 삼청점, 강남직영점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축소했다. 그 결과 한때 1000개가 넘던 이니스프리의 로드샵은 2021년 534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현재 412개 매장만 운영중이다.

이번에 명동점을 출점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상권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1만명으로 2022년 1분기 대비 51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0%가량 회복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 3월(1~17일) CJ올리브영의 명동 5개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1분기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아모레퍼시픽그룹 IR 실적보고서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 5개중 영업이익과 매출규모가 가장 큰 효자계열사다. 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담당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지분의 18.18%를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은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718억원 대비 7.1% 줄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34억원 대비 67.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21.6%줄고, 영업이익은 60%가량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 CJ올리브영 입점, 가격인상 등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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