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성능 ‘N’ 6년간 10만대 팔았다…‘아이오닉5 N’ 출격

고성능차 수요 많은 해외서 인기…판매 비중 91%
모터스포츠서 입지 다져…뉘르부르크링 우승 달성
아이오닉5 N 글로벌 공개 임박…일본·중국 진출도

국산차 최초의 고성능 브랜드인 현대자동차 ‘N’이 글로벌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2017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처음 출범한 이후 약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차는 첫 양산형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를 계기로 시장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은 첫 번째 양산차인 i30 N을 유럽에 출시한 2017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0만291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N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i30 N으로 4만7260대를 기록했으며, 아반떼 N이 1만5305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지금은 단산된 벨로스터 N 1만5243대, 코나 N 1만2018대, i20 N 1만465대 순이었다.

특히 현대차 N 브랜드는 한국보다 고성능차 수요가 많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현대차 N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9만1170대로 전체 판매의 90.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반면 현대차 N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9121대로 전체 판매 대비 비중은 9.1%에 불과했다.

현대차 N은 벤츠 AMG, BMW M, 아우디 S와 같은 고성능 브랜드를 표방한다. 해외 완성차 업체의 고성능 브랜드와 비교해 역사는 짧지만,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26~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니쉬 서킷에서 열린 ‘2022 월드투어링카컵(WTCR)’ 최종전에서 서킷 경주차인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로 드라이버·팀 부문 동반 우승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엘란트라 N TCR 2대가 나란히 ‘2023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N의 글로벌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N 브랜드가 출범한 첫해인 2017년 글로벌 판매량은 2027대에 그쳤지만, 5년 만인 지난해 3만1724대를 기록하며 3만대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현대차는 이달 20~21일(현지시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2023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엘란트라 N TCR로 3년 연속 TCR 클래스 우승 달성과 8년 연속 완주에 성공하며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상무는 “뉘르부르크링 레이스 8년 연속 완주와 함께 엘란트라 N TCR이 3년 연속 TCR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둬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욱 새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고성능 N 브랜드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지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첫 양산형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앞세워 고성능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차다. 577마력의 힘을 내는 기아 EV6 GT보다 높은 600마력 수준의 최고 출력을 갖추고, 코너 주행 시 드리프트 모드를 제공하는 등 고성능차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7월 아이오닉5 N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고, 내년 초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과 중국 진출을 선언한 것은 N 브랜드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아이오닉5 N은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