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올해 인니 시장서 통할까…KB증권·NH투자 1분기 ‘흑자전환’

1분기 인니 법인 순이익은 흑자…연간 전망도 ‘맑음’
미래에셋증권, 현지 리테일 1위…신한투자증권은 IPO로 성과

국내 증권사들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투자금융(IB)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대부분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NH투자·KB·키움·신한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은 총 7억6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3억901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는 총 6개사로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키움·신한투자증권 등이다. 6개사 모두 현지 증권법인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는 현지에 자산운용 법인도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의 실적을 연간으로만 공개하고 있어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68억원으로 6개사 중 규모가 가장 컸기 때문에 순이익 총합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증권사로 보면 올해도 적자를 낸 곳이 3개사나 있지만 적자 규모는 모두 축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증권법인은 순손실 1447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5768만원) 대비 2억원 이상 줄었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손실이 10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줄었고 키움증권도 9066만원에서 6473만원으로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10억16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순이익 6억97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KB증권은 순이익 9억9991만원으로 전년 동기(9억9116만원) 대비 0.9% 증가했다.

증권사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올해 일제히 개선되면서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증권사들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 인도네시아 상장 유망 기업과 국내 투자자 소개 IR 행사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0년 한국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말까지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현지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코로나 시기에는 대규모 실전투자대회를 열어 리테일 투자자들을 유치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IDX와 선진 금융상품 도입 및 제도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최근 출시한 '샤리아(Shariah)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신규상품, 서비스 출시를 지원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8일 인공지능(AI) 기반 앱 개발 기업인 ‘PT Informasi Teknologi Indonesia(JATI)’를 IDX에 상장시켰다. 올해 신한투자증권은 PIPA, JATI 등 4건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아 현지 거래소 상장을 완료했고 현재 다수의 현지 기업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자본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경제 성장률이 5%대로 잠재력이 높다”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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