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폴더블폰 시장…삼성, ‘언팩 국내 개최’로 초강수 두나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 전년비 55% 성장 전망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 출시 잇따라…“폴더블 비중 커질 것”
삼성, ‘갤럭시언팩’ 행사 폴더블폰 종주국 국내로 전환 가능성 제기

갤럭시Z플립4.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 폴더블폰이 새로운 성장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에 이어 구글까지 참전하며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언팩’ 행사를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98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280만대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2억대를 하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신제품의 기술 발전이 정체된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폴더블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 스마트폰 시장은 장기적인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모델 출시 모멘텀도 부족해 스마트폰 수요가 기대치만큼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점진적인 입지 확대가 예상되는 폴더블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요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폴더블폰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신규 시장진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구글도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대전에 참전했다. 내달 중에는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생산에 뛰어드는 제조사들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7%에 이르고, 2027년에는 5%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 예상 렌더링. <사진제공=테크니조컨셉>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고조되면서, 업계의 이목은 이제 폴더블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의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대표적인 폴더블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45%로 집계됐다.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에 이어 오포가 21%로 2위, 화웨이가 15%를 점유하며 3위에 올랐다.

폴더블폰 시장경쟁이 본격화 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폴드5’의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력한 개최일은 7월 26일로, 통상 8월 초중순에 진행되던 것보다 2~3주 가량 빨라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언팩’ 행사를 서울 코엑스 혹은 부산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가 확정이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갤럭시언팩이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갤럭시Z플립·폴드4’ 언팩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 1월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했다.

언팩 장소를 국내로 바꾸려는 이유는 폴더블폰의 종주국인 점을 강조,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같은 관측에 대해 “아직 정확한 언팩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갤럭시Z플립의 경우 외형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5의 외부 화면은 전작(1.9인치)보다 두 배 가량 커진 3.4인치가 적용된다. 모양도 전작은 가로 길이가 긴 직사각형 형태였으나, 갤럭시Z플립5는 세로 길이가 좀 더 길어져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바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힌지(경첩)의 주름도 개선된다. 이번 신제품에는 기존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울’ 타입 힌지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면서 기기를 접었을 때 화면 사이의 맞닿는 부분의 들뜸 현상도 줄어들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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