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해외주식’ 대형사 위협…수수료 수익 업계 5위 도약

업계 외화증권 수수료 0.2%↓…토스증권은 4배 이상 증가
수익으로 대형사와 어깨 나란히…한국투자·KB증권 제쳐

올해 출범 2주년을 맞은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이 대형 증권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 수탁으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총 1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923억원)보다 0.2%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토스증권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올해 1분기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7억원)보다 약 4.7배 증가했다.

1년 전만 해도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익 규모는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5위에 안착했다.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제쳤다.

한국투자증권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197억원) 대비 27.7% 감소하면서 6위를 기록했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140억원, 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리테일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익 규모가 세 번째로 컸지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331억원) 대비 15.2% 줄었다.

증권업계 해외주식 수익은 1년 전과 비슷한데 대형사를 포함한 15개 증권사가 수익 감소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성장세는 상당히 가파른 수준이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21%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1분기 점유율은 31.5%로 토스증권과 격차는 10.5%포인트에 불과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토스증권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1위 증권사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연말 38.7%에서 올해 1분기 31.5%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해외주식 관련 손익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초보 투자자 유입이 많았고 지난해 출시한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으로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토스증권 MTS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선보일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해외옵션 등 신규 서비스는 또 다른 투자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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