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분주…토스뱅크 목표치 달성 근접

인터넷은행,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 8조6396억원
경기 악화에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껑충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충당금 적립으로 건전성 관리 나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고금리에 대출 부실 우려가 여전하지만,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공급액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8조6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3조47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공급한 규모는 770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3.6%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23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622억원으로 6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3조1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사의 평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0.6%로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평균 27.5%에서 3분기 29.0%로 1.5%포인트, 또 4분기 30.3%로 1.3%포인트 커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는 고금리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며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0.58%로 1년 전보다 0.3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0.48%에서 0.82%로 0.34%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해 1분기 0.43%, 0.94%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18%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인터넷은행은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대환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목표치는 카카오뱅크가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중신용대출과 중신용대출플러스 2개 상품을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에 입점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과 취급 상품군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이동제 시행에 맞춰 타행 대환대출 특화 모형을 개발·적용하고, 신용평가모형을 지속 고도화해 더 많은 중저신용 고객을 포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안에 카드·캐피탈 신용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자체 개발 신용평가모형 T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등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올해 1분기 7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며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은행의 건전성과 중저신용자 포용에 대한 가치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