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부진에도 홀로 잘 나가는 애경…중국 유통채널 다변화 효과

1분기 영업이익 154억원…전년 대비 97%↑
중국 유통채널 다변화·프리미엄 제품 확대 주효
중국 매출 비중 높았지만 소비침체 여파 덜 받아

중국발 리스크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애경만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애경 측은 디지털 중심의 유통 채널 다변화와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것이 1분기 실적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 증가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선두권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1조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었다.

반면 애경산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1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액은 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늘었다.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액도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애경산업 측은 채널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한 것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고수익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채널 중점으로 국가별 맞춤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애경산업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 정도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이 11%,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약 14%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중국 매출은 0.4% 감소하는데 그쳤다. 애경산업의 올 1분기 중국 매출은 365억원으로 전년 366억원에서 약 1억원 줄었다.

애경산업은 제조 중심 기업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인건비·판관비 비용 부담이 적다. 또 디지털 채널을 중점으로 빠르게 변하는 중국 시장을 잘 활용한 점이 작용했다.

애경산업 측은 “중국 내 유통 채널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대응을 잘하면서 선방했다”라며 “‘티몰글로벌’ 등 전통 플랫폼 뿐 아니라 ‘틱톡’등의 라이브커머스 기반 신규 채널까지 다각적으로 활용하면서 디지털 채널 매출 비중이 두자릿 수 상승을 이뤘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의 수출사업 방식은 온라인 역직구 형태 및 상해 법인을 통한 매출과 티몰글로벌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몰 입점 판매다. 또 작년부터는 국내 인플루언서와 비슷한 중국의 ‘왕홍’과 동영상을 활용한 디지털 중점 마케팅을 지속 전개중이다.

한편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국소비 트렌드‘궈챠오’ 열풍이 불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국내 화장품 기업의 입지가 꾸준히 약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브랜드 제품도 품질 경쟁력을 갖추게 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다이궁(보따리상)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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